사진=스포츠조선

요즘 연예계에는 국화빵이 참 많다. TV를 켜도, 인터넷을 열어도, 영화를 봐도 온통 판에 박은 듯 늘씬한 미녀들 천지다. 세상이 그렇다보니 오히려 김지우(23)처럼 약간 통통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여자 연예인이 더 반갑다. 그런데 이 반가운 얼굴이 1년여의 침묵을 깨고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인데요.

▶네, 드라마 '그 여자'(SBS)이후 TV 활동은 좀 뜸했죠.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사랑을 비를 타고'라는 뮤지컬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활동은 계속하고 있는 셈이죠. 간간이 아리랑TV 등에서 MC로 활동했구요. 그런데 요즘은 일일드라마를 하게 돼 간만에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니까 참 좋은걸요.

-새 일일연속극 '나쁜여자 착한여자'(MBC)에 출연하신다죠.

▶극중 최진실씨의 여동생이자 외주 프로덕션 PD인 송지우 역을 맡았어요. 공교롭게도 제 이름과 같은 배역이에요. 당차고 밝은 성격인데 나중에 큰 병을 앓게 되면서 눈물도 준답니다.

-극중 배역과 실제 성격은 비슷한가요.

▶대체로 비슷해요. 제가 워낙 외향적이고 밝은 성격인데요. 송지우 역시 마찬가지죠. 여자의 몸으로 PD를 하려면 좀 당차야겠죠? 하지만 나중에 병을 앓으면서 슬퍼하는 모습도 저랑 비슷할 것 같아요. 저도 외모와 다르게(?) 여성적이고 눈물이 많은 편이거든요. 실제로 예전에 '회전목마'라는 드라마에서 눈물 짜내는 연기를 한 적도 있는데, 많은 분들은 저의 강하고 발랄한 모습(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때 맡았던 왈패 역 같은)만 기억하시더라구요.

-극중에서 망막색변소증이란 병을 앓게 된다는데요. 만약에 내일 당장 시력을 잃게 된다면 뭘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지.

▶사랑하는 사람들요. 사계절이나 풍경은 언제든 봐 왔던 것이고, 때문에 언제든 떠올릴 수 있잖아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만이라도 더 봐야죠.

-극중 자매지간인 최진실과는 잘 지내나요.

▶제가 솔직한 편이라 아니면 아니라고 하겠는데요. 최진실 선배는 너무 좋아요. 첫 촬영이 사이판에서 있었는데, 사실 제가 막내뻘이라 '뻘줌'했거든요. 수많은 선생님, 선배님들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시더라구요. 어찌나 잘 해주시던지. 역시 대스타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싶더라구요.

-요리를 굉장히 잘 한다던데요.

▶요리 잘 하는 엄마 덕(?)에 까다로운 입맛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스스로 맛있게 먹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어요. 제과제빵은 평소 너무 해보고 싶어서 공부를 했었구요, 요즘은 수제 초콜릿 만드는 법을 공부해서 지난 크리스마스 때 주윗분들에게 돌렸어요. 꽤 맛있다던데요.

-아리랑 TV의 MC를 맡을 정도로 영어를 잘 하는데, 비결이 뭔가요.

▶고모께 감사드려요. 어렸을 때 고모랑 같이 살았는데 고모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오셨거든요. 그래서 늘 영어를 가르쳐 주셨어요. 특히 발음 같은 경우는 하나하나 꼬박꼬박 체크를 해주셨어요. 학교 다닐 때도 영어는 정말 재밌게 공부했었구요. 사실 지금도 영어를 썩 유창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발음 하나 만큼은 자신 있어요. 그걸로 먹고 들어가는거죠 뭐.

-첼로에도 일가견이 있다구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에게 생떼 써서 배웠는데 한때 전공까지도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 연극영화과로 지망을 바꾸면서 접기는 했지만…. 지금도 다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다른 관심 분야가 너무 많아서 쉽지 않네요.

-2007년은 돼지해인데, 지우씨도 83년생 돼지띠네요.

▶그러게요. 더구나 내년은 황금돼지띠의 해라잖아요. 그래서인지 왠지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도 잘 풀릴 것 같고, '나쁜여자 착한여자'도 잘 될 것 같구요. 내년에 아기를 낳는 친구들이 있는데 황금돼지띠 조카들은 어떨까 궁금해요.

-새해 계획과 각오 한마디.

▶일단 '나쁜여자 착한여자'가 잘 됐으면 좋겠구요, 드라마도 한 작품 정도 더 할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남친'과 결혼은 글쎄, 한 2~3년 후쯤 생각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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