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당초 285만평으로 계획됐던 운정신도시를 212만평 늘어난 497만평 수준으로 개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도〉 인구가 크게 늘 것인 만큼, 주변 교통대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선(先)교통계획-후(後)개발' 원칙에 따라 운정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지난 7월5일 확정 짓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운정신도시 주변에 제2자유로 등 7개 도로(총 49.2㎞)를 신설·확장하고,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 체계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경의선 복선(複線) 전철화도 2009년 상반기 성산~문산 구간 조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조치가 마무리되면 운정신도시~서울간 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2자유로에 BRT 설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르면, 제2자유로와 함께 다른 6개 구간의 도로가 신설 또는 확장된다. 모두 2조296원이 투입된다.

먼저 신도시~서울 상암동을 잇는 제2자유로(24.9㎞·왕복 6차로)는 2010년부터 개통될 예정이다. 대화나들목(IC)~강매IC 사이 본 도로 12.6㎞와 함께 운정지구~대화IC(7.1㎞), 강매IC~상암동(5.2㎞)를 오가는 연결도로로 구성된다. 이를 주변 도로들과 잇는 10개의 접속지점도 신설된다.

제2자유로는 지금의 자유로가 주변 지역 거주 인구 급증으로 포화상태가 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지어진다. 고양시와 파주시의 힘겨루기로 2년 넘게 확정되지 못했던 노선은, 양측이 요구하던 노선안의 중간을 지나는 절충안으로 지난 5월 결정이 됐다. 〈노선도〉

노선은 다음달 중으로 건교부에서 승인이 날 예정이다. 시공을 맡은 한국토지공사는 "내년 안으로 도로구역 결정과 용지보상을 마친 뒤 2008년 1월 착공에 들어간다"며 "2009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제2자유로에는 폭 3.5m의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중심으로 하는 BRT시스템이 설치 운영된다. 경기도 교통혼잡개선과 김대호 과장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설하는 단계에서부터 BRT 노선을 계획적으로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버스 주행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道)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상암까지 30~40분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도로 6개 신설·확장…경의선도 조기개통
김포~관산간 도로(7.6㎞·6~8차로), 금촌~성석간 도로(2.7㎞·4차로), 운정신도시~일산간 도로(3.1㎞·4차로) 등 5개의 도로도 신설된다. 금촌~운정신도시간 359번 지방도로는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된다. 예정대로 2009년 6월~2011년 1월 사이에 이들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운정신도시는 서울은 물론, 주변 지역과도 원활한 교통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표〉

예산부족과 민원으로 사업지연이 우려돼 온 경의선 복선전철은 성산~문산 39.6㎞ 구간이 조기 개통될 전망이다. 건교부는 이달 초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구간 중 성산~문산 구간 공사를 조기에 완공할 계획”이라며 “운정신도시 입주 이전인 2009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일산선(지하철 3호선) 대곡역과 지하철 6호선 성산역에서 환승이 돼 문산~서울간 출퇴근이 1시간 안에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