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등 심장병 환자들은 심근경색과 같은 2차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하루 30~60분 정도의 운동을 주 5~7회 할 필요가 있다는 새 지침이 나왔다.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는 관상동맥 질환과 기타 동맥경화성 질환의 위험 요인 기준을 대폭 강화한 새 지침〈표〉을 지난달 발표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모든 심혈관 질환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70㎎/㎗ 이하로 유지하고, 당화혈색소를 7% 이하로 유지하되 매월 2~3회 혈당체크를 하고,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도 삼가고, 매주 5~7회 운동을 하며, 아스피린을 하루 75~162㎎ 복용하며, 년 1회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운동 횟수가 주 3~4회에서 주 5~7회로 강화된 것과 독감 백신의 접종이 추가된 것 등이 특징이다.

세브란스병원 순환기내과 정남식 교수는 "심장병 환자가 독감에 걸려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에 걸리면 심장에 부담이 가서 심부전증에 더 잘 걸린다"며 "지침에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추가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동 횟수를 늘린 것과 관련해선 "저강도의 운동을 하루도 빼 먹지 않고 생활화하라는 의미"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최기준 교수는 "아스피린 용량을 낮춘 것은 동질의 약효를 보장하면서도 위장출혈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심장협회와 미국뇌졸중협회는 지난달 17일 여성건강연구(WHS·Woman's Health Study)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새 지침을 발표했다.

45세 이상의 건강한 여성 3만987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겐 저용량(100㎎)의 아스피린을, 또 다른 그룹에겐 가짜 약을 이틀에 한 번 복용케 하고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의 뇌졸중 발병 위험이 17% 낮았으며, 특히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은 24% 낮았다. 우리나라에선 전체 뇌혈관질환 사망자의 53% 정도가 여성이며, 2004년 여성 뇌혈관질환 사망자는 1만787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