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閉자폐 증상의 고교 농구선수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코트에 나가 마지막 4분간 20점을 올렸다는 뉴스에 全전 미국이 들썩였다고 한다. 제이슨 맥얼웨인이라는 이 선수는 키도 농구 선수치곤 작은 168㎝. 아무도 이 맥얼웨인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알아주지 않았다. 3년 동안 한 번도 出戰출전하지 못한 채 물주전자만 들고 다녔었다. 그런데도 그는 한 번도 연습을 거르지 않았다. 감독이 그에게 이기고 있는 경기에 잠시 뛰게 해준 것은 추억이라도 만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맥얼웨인은 그에게 주어진 4분의 시간이 눈사탕처럼 녹아내리던 그 짧은 순간에 3점 슛을 6개나 던져넣었다. 그가 놀라기 전에 운동장 전체가 먼저 놀랐다.

장애인의 능력과 재능은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덮여져 있는 게 현실이다. 그들의 재능이 숨을 쉬려면 편견의 장막을 걷어내줘야 한다. 영화 '말아톤'의 모델 배형진군이 그렇고,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을 따낸 김진호군의 경우도 그랬다. 어머니들의 피눈물로 그 편견의 장막을 뚫지 못했더라면 그들의 재능도 숨을 쉬지 못했을 것이다.

맥얼웨인은 다섯 살이 돼서야 겨우 말문이 열렸다. 그런데도 부모는 뭔가 부족한 이 아들의 스포츠에 대한 非常비상한 관심과 기억력을 흘려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면 맥얼웨인의 재능은 씨앗의 가능성만을 끌어안은 채 묻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의 재능의 씨앗에 싹이 틀 수 있었던 것은 마침 뉴욕州주 정부가 6년 전부터 맥얼웨인이 사는 지역 학교들에 장애인과 非비장애인 학생을 같은 교실에서 가르치게 했기 때문이다. 이 환경 속에서 그의 꿈은 장애의 허들을 넘어 보통 아이들의 꿈만큼 커졌고, 맥얼웨인은 땀방울을 흘리며 그 꿈을 좇았다. 기적의 날에 'J-Mac'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나와 열심히 응원했던 학생들이 바로 같이 배운 친구들이다. 경기가 끝난 후 맥얼웨인은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을 배우고 식품체인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진국일수록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마주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장애인이 움직이고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나라에서 장애는 '불편'이 아니라 '無能무능과 無力무력'을 뜻한다. 학교와 거리와 직장과 극장에서 장애인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나라라야 진정한 先進國선진국이다. 우리 거리에 장애인이 많을수록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다가선다는 이치를 맥얼웨인의 기적을 통해 우리 모두가 깨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