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5일간 방영될 KBS 2TV ‘인간극장-공명규의 탱고 아리랑’(오후 8시55분)은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의 세르반테스 국립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는 프로 탱고 무용수 공명규(48)씨의 삶을 들여다본다.

80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이후, 그는 에콰도르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남미 PGA 골프선수로 활약해오다 탱고의 매력에 빠졌다. 동양인인 그가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탱고를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혼자 나무를 붙잡고 연습을 했다. 96년 그는 프로 탱고 무용수가 됐지만 아내는 무용수가 된 남편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그런 아내를 뒤로한 채, 96년 고국에 들어와 한국에 탱고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에겐 아직 제대로 된 스폰서나 매니저가 없다. 심지어 연습실도 없는 상태. ‘제비족’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탱고 무용수로서 그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아내는 아르헨티나에 남아 옷가게를 하며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