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프레스컷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인 에드워드 프레스컷(Prescott·63) 애리조나 주립 대학 교수와 노르웨이인 핀 쉬들란(Kydland·60) 카네기 멜론 대학 교수 등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11일 “경제 정책에 있어 기대가 미치는 효과와 경기 순환의 요인을 분석하는 동태(動態) 거시경제학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두 사람을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프레스컷 교수와 쉬들란 교수는 각각 미국 뉴욕주, 노르웨이 출신으로 모두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수상자들은 1000만 크로네(약 130만달러)의 상금을 2분의 1씩 나눠 받게 된다.

핀 쉬들란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 실패 이유 밝혀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에드워드 프레스컷(미국) 교수와 핀 쉬들란(노르웨이) 교수는 경제 정책에 있어 기대가 미치는 효과와 경기 순환의 요인을 분석, 동태(動態)적 거시경제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밝혔다.

동태적 거시경제학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시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두 교수는 경제 정책에 있어 정부의 정책행위보다는 가계·기업 등 일반 경제 주체의 '예측'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미래에, 자본에 대해 높은 세금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가계는 저축을 줄이게 된다. 또 미래에 확장적인 통화 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면 기업은 가격과 임금을 올리게 된다.

그러므로 만약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고 예측하지 않는 정책을 쓰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고, 경제 주체가 자발적으로 예측해서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정책을 써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예전까지는 물가 안정이 통화 정책의 목표라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고(高) 인플레이션이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었지만 이들의 연구로 그 이유가 밝혀지게 됐다.

두 교수는 또 거시경제의 순환에 있어 생산성·기술과 같은 공급 측면의 충격이 소비·투자와 같은 수요의 충격보다 더 광범위한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의 케인스 학파는 소비·투자의 불안정성을 경기 변동의 요인으로 봤고, 통화주의자들은 통화관리의 불안정이 경기 변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수요 측면만 강조했던 이론들은 1970년대에 닥친 오일 쇼크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실업이 증가했던 현상을 설명하지 못했다.

두 교수의 연구는 경기 순환이 개별적인 가계와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끊임없이 소비·투자·노동 공급 등에 대해 내리는 결정들의 모음이라는 현대 거시경제학 모델의 기반이 됐다. 이들의 연구는 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