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기에 대구지역에서 상어고기(일명 돔배기)를 제사에 사용하는 등 주변 지역과의 교역이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적 제262호인 대구시 동구 불로동 불로동 고분군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말까지 발굴조사를 벌인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발굴조사 결과를 밝혔다.

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고분은 전체 211기중 대형 봉토분인 91·93호분 등 2기를 비롯, 주변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삼국시대의 수혈식 석곽묘 10기와 고려시대 토광묘 2기. 수혈식 석곽묘는 현재의 봉분 조성과 같이 위에서 파내려 가는 방법이다. 불로동 고분군은 1938년과 1963년 두차례 발굴조사됐으나 1938년의 출토유물은 자취가 없고, 63년 발굴때는 78점의 유물이 출토됐었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로는 금동제의 굵은 귀걸이 1쌍, 금동제의 가는 귀걸이 1쌍, 남색유리구슬 목걸이 2식 등의 장신구와 금속류 160여점을 들 수 있다. 두껑이 있는 높은 접시인 유개고배, 목이 긴 장경호, 사발형태의 그릇 받침대인 발형기대를 비롯한 토기류 300여점도 출토됐다.

91호분 2곽의 부곽에 놓여진 유개고배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닭뼈, 91호분 3곽 부곽에서 출토된 큰 항아리에서는 상어뼈가 확인됐다. 이는 당시에 상어(돔배기)를 제수품으로 사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증거라는게 문화재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당시의 교역체계와 상호관계, 이동경로 등을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