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 부상이 10월 4일 제임스 켈리 미
대통령 특사에게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보유 사실을 시인하면서 북한이
갖고 있다고 언급한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생화학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우리 정부에 북한이 말한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생화학 무기라고 알려온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이 5일
밝혔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10월 17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고 시인했다고
공개한 직후 북한이 언급한 '더 강력한 무기'는 수소폭탄이 아니라
생화학 무기로 파악됐다고 통보해 왔다.

북한은 올해 초 화학무기를 휴전선 일대 전방부대에 배치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북한은 그동안
화학무기를 7곳의 저장소에 비축해 왔는데 항공촬영 결과 올해 초부터
이들 저장소에서 어떤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이들 저장소의 화학무기를 전방에 배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함남 함흥·흥남, 함북 청진·아오지, 평북 신의주,
자강도 만포, 평남 안주·순천 등 8곳의 화학무기 생산시설과 4곳의
연구시설, 7곳의 저장시설을 갖고 있다. 생물 무기의 경우 평북 정주 등
3곳에 생산시설과 6곳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