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PS는 한국인이 틀리기 쉬운 표현을 집중적을 다루는 토종이고 실
용영어 실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어요. 그러나 방송
에선 재미가 없으면 소용이 없죠. VJ 경험을 살려 재미있는 영어강좌를
꾸며보겠습니다.".

5일부터 방송대학TV '캣치 업 텝스(Catch up TEPS)' 강좌(월∼수 오

후8시30분) 진행을 맡은 레이 한(27·한국명 한나래)씨는 영어교육을

전공한 전문 강사 출신이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을 따라 오스

트리아로 이주, 고교 과정까지 마쳐 영어와 독일어는 능통하다. 그러나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나왔고, 방송 생활도 VJ로 첫 인연을 맺었다.

한씨는 지난 94년 11월 최할리 손성은 등과 함께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의 VJ 1기로 선발됐다. 국내 대회에서 우승할만큼 수준급인 스키
로 다진 170㎝ 시원한 몸매와 서구적 마스크로 주목받았다. "불규칙한
VJ생활이 생각과 달리 적성에 맞지 않더라구요. 아르바이트 삼아 학원
에서 영어 강의를 맡았죠.".

그녀의 강의는 깔끔하고 박진감 있다는 호평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방송강좌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덕분에 지금은 방송대학TV 외에도 EBS
라디오 초급영어회화를 진행하고, 영어 학습 월간지 2곳에 고정으로 글
을 싣고 있을만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미국인에게 '영어 말고
할 줄아는 외국어가 있느냐'고 물어보세요. 아마 대부분은 영어 밖에
못할겁니다. 우리가 모국어 외에 영어를 배우는 것은 자랑스런 일이죠.
주눅들 필요가 없어요.".

한씨는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월요일은 TEPS를 소개
하는 '왓츠 텝스(What's TEPS)?', 화요일엔 단어 맞추기 게임 '주제 퍼
즐', 수요일엔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는 '인터넷 여행' 등 여
러 코너를 마련했다. 그녀는 "수줍어하거나 창피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쉬운 소설과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하면 영어가 의외로 금방 가깝게 느
껴질것"이라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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