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사단]이 안방극장에 다시 바람을 몰고 온다. 화제작
[모래시계] 연출 이후 한동안 TV를 떠났던 드라마 거장
김종학 PD가 3년여만에 컴백한다. 작품은 31일 첫방영 될 SBS
TV 월-화 드라마 [백야 3.98]이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가 광주나 위안부 등 한국적
주제를 그렸다면, [백야 3.98]은 세계로 한번 뛰쳐나가고
싶은 제 욕망을 담았습니다. 미국영화에서나 보던 특수효과
액션을 담아내, 해외에서도 승부할 생각입니다.}

드라마는 [별들의 전쟁]을 연상시킨다. 김 PD는 늘 그랬듯

초호화 스타군단을 투입한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캐스팅이다.

최민수 이정재 이병헌 심은하 신현준 진희경….
톱스타들이지만 러시아 해외촬영에서는 [독종]으로 소문난 김
PD 주문에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 한반도를 무대로 그립니다. 북에
핵이 존재할 수도 있는 현실을 잊고 사는 요즘 세대에겐 경고
메시지도 보냅니다. 각기 남-북한 이익을 위해 대결하는
사나이들과 그 가운데 선 여인이 주축입니다.} 북한 킬러인
권택형 역 최민수, 안기부 요원 민경빈 역 이병헌,
핵물리학자 딸 아나스타샤 역 심은하 셋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정치드라마는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휴먼드라마}라고 한다.

그는 특수장비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한 현란한 화면도
펼친다. 제목 [3.98]은 전투기 마하속도 3.98에서 따왔다.
이병헌과 최민수가 마하 3.98로 공군기를 몰고 공중에서
충돌하는 엔딩 신을 의미한다.

아닌 게 아니라, 25일 시사회를 가진 [백야 3.98]은 핵무기
관련 음모를 둘러싸고 남-북한과 미국, 러시아 첩보기관이
벌이는 물밑 전쟁을 다룬 초대형 액션이라 볼거리도
풍성했다. 미니어처를 동원한 전투기 비행장면이나 자동차
추격장면, 잇따른 총격전 등이 화면을 압도했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거대한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입니다.} 통속적인 멜로극 대사 같지만
김종학이 [여명의 눈동자]에서나 [모래시계]에서나 일관되게
파왔던 주제다. [백야 3.98]은 이미 광고가 1백40%
예약판매됐고, 비디오판권만 대우
에 20억원에 계약돼, 40억원 제작비를 상회하는 수익을 이미
올렸다고 김 PD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