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네티즌이라고 해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라져가는 한국인의 민속축제, 마을 제의,
민속음악, 굿… 그들에게 이런 영상정보를 인터넷으로 소개함으로써,
뿌리를 가진 컴퓨터 세대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영환(44)씨. 현직 KBS PD지만 그는 '민족영상작가'로 불리길
더 좋아한다. 25년째 한국 민속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보존하는 작업
을 해온 그가 지난달 11일부터 SK텔레콤의 인터넷 PC통신 네츠고(주
소=home.netsgo.com/go∼kut)를 통해 '우리 문화영상기행'이란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그간 전국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동화상과 이미
지, 기사, 오디오 등 여러가지 스타일의 정보를 띄웁니다. 장차 '인
터넷 다큐멘터리'란 새 장르를 개척하고싶은 욕심도 갖고 있어요.".

그가 우리 민속에 '지독한 집착'을 갖게 된 것은 경희대 국문학
과 2학년때 대학동아리 탈반을 결성하면서부터. 가면극 '송파산대놀
이'를 직접 연출하기도 하고, 전국의 굿판, 소리판 등을 좇아다녔다.

"이제는 전국에서 연락이 옵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굿판이 열리
고, 어떤 제사행사가 마련된다는 정보들이지요. 밤이고, 휴일이고 없
이 이런 행사를 찾아나섭니다.".

김 PD는 그런 노하우 덕택에 해외서 주목도 받았다. 92년 '농부
들의 4계'로 ABU(아시아방송연맹) 라디오 다큐부문 상을 받았고,
94년에는'혼의 노래, 진도의 소리'로 ABU특별상을 수상했다. 본업인
방송연출외에도, 짬짬이틈을 내 직접 문화현장에도 참여했다. 95년
해방 50주년 예술의 전당 특별공연 '가세 가세 쇠못 빼러 가세!'를
기획-연출했고,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삶의 경계' 슬라이드쇼
부문에 한국인 장례의식을 담은 '하늘가는 길'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티벳의 카라차크라 불교축제와 달라이라마 14세 메세지 등을 담
은 인터넷다큐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그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
한국민속을 담은 '비쥬얼 문화상품' 개발도 구상중이라고 했다.

(진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