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9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보그룹총회장의 첫 부
인이 현재 경남 진주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총회
장의공식 호적과는 내용이 다른 「」란 이름의 또 다른 호적이
발견됐다고 월간 FEEL지 5월호가 보도했다.

FEEL에 따르면, 정총회장의 현재 공식호적상으로는 첫째 부인이
김순자(68)씨로 기록돼 있다. 김씨는 지난 49년 정씨와 결혼, 장남
종근씨를 낳았으며 59년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진주시청 등에서 최근 발견된 또 다른 호적에는 첫째 부인
의 이름이 김순분(68)씨로 등재되어 있으며, 정총회장과 김순분씨 사
이에 장남 종근씨를 낳은 것으로 기록돼 정총회장이 호적을 조작해
자신의 새로운 호적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FEEL은
보도했다. 정총회장의 공식 호적에는 조부가 「정선교」로 적혀 있으나,
또다른 호적과 정회장의 족보에는 「정선교」로 기록되어 있고, 출생연
월일과 사망연도도 일치했다는 것이다. 정총회장의 첫 부인 김순분씨
는 이에 대해 『다른 여자와 동거하던 남편이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
다 결국 내가 죽은 것으로 기록된 또하나의 호적을 만들어 나의 존재
를 지워 버렸다』고 말했다.

열여섯살 때 정총회장과 결혼한 김순분씨는 아들 종근씨 등 1남
1녀를 낳았으나, 5년도 함께 살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김순분
씨는 『아들 종근이와 함께 다시 고향인 경남 진주시 대곡면 유곡리
석포부락으로 돌아와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후 종
근씨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아버지 곁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순분씨는 『정총회장과 정식으로 이혼한게 아니지만 정총회장으로
부터 돈 한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아들 종근씨 부부가 매달
생활비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순분씨의 통장에는 두세달에
한번꼴로 종근씨와 며느리 이름으로 30만원∼2백만원에 이르는 돈이
입금돼 있었다고 FEEL은 보도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종근씨
가 보내 준 돈 3천만원으로 마련한 것이다. 김순분씨는 『종근이를 봐
서 이때까지 그냥 살아왔다』면서 『요새그애 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많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