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가시험 탈락자들이 2년 연속 대량 발생, 탈락자들이 재시험
실시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될 것으
로 보인다.

의사국가고시 탈락생들의 모임인 전국의사국시대책협의회(이하 국
시협)는 12일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이 71.8%에 그친 것은 시험의 난이도
와 변별력 상실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재시험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건복지
부에 제출했다.

국시협은 이 공문에서 올해 시험문제 분석결과 정상적인 의학교육
을 받은 학생들은 물론 출제자를 제외한 다른 교수 및 전문의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보편타당성이 없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국가시험원(국시원)의 출제가 변별력을 상실한 것은 이번
시험 탈락자중 상당수가 졸업시험과 인턴 선발시험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재시험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의사국시의 경우 해마다 90% 이상 합격률을 유지해왔으나
국시원이 시험을 주관한 이후 첫해인 작년의 합격률이 64.2%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에도 대량탈락자가 발생했다며 의학교육 파행의 책임을 물어 국
시원의 폐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시험문제의 유형이 암기식
단답형에서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종합평가하는 방식
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이를 간과해 탈락률이 높은 것이라
고 밝혔다.

복지부는 작년의 경우 변경된 시험방식에 대해 숙지가 제대로 안됐
다는 지적에따라 재시험을 실시했으나 올해에는 지난 1년동안 매월 문제
유형을 각 대학에 예시해주는 등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재시험이나
국시원 폐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 경우에도 의사국시 합격률은 72% 안팎이라
면서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이 71.8%이지만 필리핀 등 외국유학생 출신의
응시자를 제외할 경우75.8%로 높아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니라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력이 없는 의사를 양산할 경우 오히려 국민들이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서 "학생들은 의과대학에만
입학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의사가 될수있다는 생각에서 하루빨리 벗
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의사 국시제도가 정착되면 치과의사 등 다른 부문
도 모두 국시원이 관장, 엄격하게 관리토록 함으로써 의학교육과 의료의
질을 높여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탈락학생들과 학부모, 전국 32개 의과대 4학년 재학생 등 1천
여명은 13일과 천정부청사 및 여의도 신한국당, 용산 의사국시험원 등 앞
에서 잇따라 항의시위를 계획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귀추
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