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한때 "이 전시장 소환" 흘려/분위기 돌변 조기 종결로 급선
회/성수대교 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갈 지(
지) 자 걸음을 걷고있다. 사상유례없는 대형참사의 책임을 규명하기위
해 5일째 밤을 새워온 검찰의 수사가 우명규 현 서울시장의 이름이 돌
출하자 26일을 고비로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고 멈춰버린 것이다. 성
수대교가 붕괴한 지난 21일 청와대는 이원종 서울시장을 우명규경북지사
로 전격 경질했다. 동시에 청와대 등 정부 높은 곳 에서는 이 전시
장의 소환 및 구속수사 불가피 라는 강경방침이 흘러나왔다. 소환 및
구속사유의 뚜렷한 사유나 증거 등은 물론 제시되지 않았다. 상처받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고단위 처방 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일한
근거였다. 사고직후 본격수사에 나선 검찰도 청와대 등의 분위기에 바
탕을 둔 이원종 시장 소환-구속 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부인하지 않았
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검찰수사의 목표는 이
전시장이었다. 24일 검찰은 지난해 4월28일 동부사업소가 서울시
에 올린 성수대교 손상보고서 를 산더미같은 서류뭉치에서 찾아내고는
쾌재를 불렀다. 이 문서는 교량에 크로스 빔 이탈 등 중대한 하자가
있으므로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손상부위를 생
생히 찍은 사진 9장도 첨부돼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전시장은 검찰
의 독안에 든 쥐 같아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장애물 이 튀어나
왔다. 바로 우명규시장이었다. 당시의 보고체계는 동부건설사업소 김재석
서울시 도로시설과장 이평재도로국장 우명규부시장 이원종시장. 결국 보고
선을 따라 문책하다보면 우명규 현 서울시장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구도
가 되고 만 것이다. 만약 우시장을 소환한다면 청와대의 시장 인선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하는 셈이 된다. 그렇게 강경하던 청와대와 여권
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지금까지 검찰수사
상황을 보면 이-우 전-현시장의 혐의가 드러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 검찰 관계자도 이날 "지금으로선 이전시장을 소환할 계획이 없다"
고 분명히 했다. 검찰은 더 나아가 당시 우부시장의 아래 자리에 있
던 이평재 전도로국장도 소환계획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그럼에도 이날
이신영도로국장만은 허위공문서 작성이라는 다소 궁색한 혐의로 구속
했다. 주변에서는 "이국장이 구속된 것은 우시장 줄에 서지 않았기 때
문"이라는 얘기가 돌고있다. 검찰은 이국장의 구속을 끝으로 수사를 종
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야 법조계에서는 이에대해 "아무런 법
리적 검토도 없이 이 전시장의 소환 방침을 흘려보내다 특정인(우시장
)의 이름이 돌출하자 브레이크 를 걸고있는 청와대-여권이나, 이 장
단에 맞춰 춤을 춘 검찰 모두 국민의 기대를 붕괴시키고 있는 공권력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용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