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전신)과 진보당이 참여하는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 아래 민주연합)이 21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례대표 후보 추천 방식과 지역구 단일화 원칙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2024.02.21.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야권의 비례대표·지역구 선거연대 협상 결과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비례대표 후보를 각 3명 확보했다. 진보당은 2014년 헌재가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며 해산 명령을 낸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이 선거 연대에 참여한 광우병 집회·천안함 괴담 살포 전력이 있는 시민단체들의 추천을 받은 4명도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게 된다.

그래픽=김현국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21일 ‘선거연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진보당은 현재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은 각각 비례대표 후보를 3명씩 내며,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비례대표 후보를 4명 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민주당이 나머지 비례대표 후보 20명을 내, 비례대표 후보 총 30명을 내는 위성 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을 다음 달 3일 창당하기로 했다.

민주당 측 대표인 박홍근 의원은 “현실적으로 20번까지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례 20번 안에 민주당 10석, 진보당·새진보연합·시민단체 10석을 배치하는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등이 내는 3·3·4명의 비례대표 후보는 사실상 당선권에 배치되는 것이다.

통진당에 역대 최다 의석(13석)을 안겨줬던 2012년 총선 야권연대보다 더 급진적이며 왼쪽으로 기울어진 연대라는 평가다. 친북·반미·괴담 세력 인사들의 국회 입성에 민주당이 길을 터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선거 연대가 아니었으면 진보당이 비례에서만 3석이나 가져갈 수 있었겠나”라며 “민주당이 금배지를 달아준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등은 축제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과 폭정을 심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