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했다. 이어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이 대표는 최근 한 외국 교수가 0.78명에 불과한 한국의 합계출산율에 대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라고 말해 화제가 된 영상과 기업부채, 무역적자 등 경제 문제를 부각했다.

이 대표는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발 빠르게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국익 손상을 자초한다”고 비판했다.

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모두가 기후 위기를 대비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친환경에너지를 외면한다”며 “에너지 전략 부재로 당장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부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