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기간 숙영지 대신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신축 국립공원 숙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2인실에서 묵었다.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올해 7월 문을 연 숙박시설로, 잼버리 야영장과는 도로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부스, 세면대가 갖춰져 있다.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외부와 내부 모습.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반면 잼버리가 열린 야영장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 수가 부족한 데다 일부 시설은 천으로만 살짝 가려놓은 수준이어서 위생과 사생활 보호 모두 취약했다. 급기야 영국과 미국 대표단 등의 조기 퇴영도 이뤄졌다.

조직위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전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김 장관에게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잼버리 관련 예산서 승인, 결산보고, 조직위원회 설립 인가 등을 담당한 잼버리 주무부처는 여가부다.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잼버리 영지에서 숙영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3일부터 숙영했다.

여가부는 “장관이 묵은 숙소는 1박에 3만원짜리로, 비용이 저렴하고 인근에 다른 숙소도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래 숙영을 하려고 했으나 텐트 확보가 여의치 않있다고 한다.

한편 김 장관은 시민단체로부터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한 직무유기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감사원은 여가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규명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