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홍준표 대구시장./이덕훈 기자·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은 체급이 커 공천 걱정을 안 해도 된다면서 비슷한 예시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노원병 출마 의지는 여전한가. 공천 못 받으면 무소속 출마하나’라는 질문에 “그런 건(공천 걱정) 당이 여유 있을 때나, (후보자들이) 노원병에 줄서 있을 때나 하는 짓”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저는 당대표 하면서 체급이 높아져버려서 공천 걱정하면 안 된다”면서 “홍 시장 봐라. 공천 안 주니까 대구 수성을로 가서 무소속으로 (당선)돼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우리당 TK(대구‧경북) 의원들 경쟁력이 없다. 홍 시장은 그걸 알았다”며 “내 공천 주고 말고보다 대안이란 사람들이 너무 허약하다. 지금 서울에 (총선 제대로 나갈 사람) 10명도 제대로 못 채운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홍 시장이 만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는 ‘이 전 대표는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이 전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체급이 높다고 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동의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의 무소속 당선을 상당히 평가절하 한다”고 썼다.

이 글에 홍 시장은 “공천 받고 세 번이나 낙선한 분입니다”라는 짤막한 댓글을 남겼다. 자신에 빗대 스스로의 체급이 높다고 평가한 그의 발언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에서 여러 차례 낙선한 이 전 대표의 아픈 구석을 찌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 모두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해 ‘0선 중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