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왼쪽)·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공감’이 7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계파 모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모임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윤심(尹心)’을 반영하는데 구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모임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중 71명이 참석했다. 안철수·김기현 의원 등 당권 주자는 물론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도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권·장 의원의 공식 석상 만남은 지난 6월 두 의원 간 불화설이 제기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은 장 의원의 주도로 이 모임이 추진되자 계파 갈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윤핵관 4인’ 중 한명인 윤한홍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모임 총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인사말에서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이 새 정부를 뒷받침하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당은 엇박자를 놓기 일쑤였고, 국정 운영 뒷받침은커녕 발목잡기를 한 면도 없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제 당이 국정 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새 정부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하기 위해 이런 공부 모임은 필수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도움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 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부에서 우려하듯 계파 모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우리가 정권 교체를 이뤄 여당이 됐지만, 여소야대 절벽 때문에 실제 여당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내후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때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혜를 모으는 공부 모임이 되자”고 했다. 국민공감 첫 모임 연사를 맡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명예교수는 “우리 민족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때는 없었다”며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함께 할 수 없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탄생부터 끝날 때까지 이중성을 갖고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로 ‘통합’을 꼽은 뒤 “민주당과 같이 가야지, ‘민주당 없이 가겠다’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