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퇴장 조치를 당한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다음날에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 한 이후 덧붙일 발언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뉴스1

김 위원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한다면 확실하게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다’라고 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을 받고 “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신영복 사상이라는 건 김일성 사상이다. 김일성, 신영복 선생과의 공범. 통일혁명당의 세 명이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이 무기징역을 받았는데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다. 그분은 한 번도 전향한 적 없다고 말하고, 감옥 안에서는 물론 전향서를 썼지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의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고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는 1968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대규모 간첩단 사건인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복역한 바 있다.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의 그 사상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바로 등치시킬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김 위원장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왜 아니라고 하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선 사과 또는 정정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야당에서 극단적인 사고로 경제사회노동계와 타협해 조율할 수 있겠냐고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선 “그건 그분들의 생각이다. 국감 하루 전에도 민주노총의 산별위원장과 저녁 식사도 하고 계속 같이 일을 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노총과도 이야기하고 있다”며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자신의 발언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민주노총 측에 확인한 결과, 산별노조위원장이라는 인물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선 “남을 불신하고 무조건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고 산별노조위원장과 통화를 했다며 “본인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누구를 만났는지 말해줄 수 있냐”는 질문엔 “그걸 왜 묻냐. 그걸 말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을 정도로 현재 우리 분위기가 그렇다”고 했다. 산별노조위원장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냐는 말엔 “본인은 이제 밝혀도 된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 밝히면 온갖 박해를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