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들어준 커피 받는 尹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TECH+’ 전시회에서 조선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로봇팔을 활용한 커피 제조기’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정부는 우리나라를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킬 체계적인 준비를 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光州)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광주를 찾은 것은 5·18 기념식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정부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기술에 5년간 1조200억원을 투입해 현재 세계 8위 수준인 한국의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 디지털 경쟁력 지수를 2027년까지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디지털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과 AI 기술 육성, 공공 데이터 개방 등 디지털 혁신 구상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구상을 언급하며 “글로벌 AI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겠다”고 했다. 또한 “반도체, 양자컴퓨팅, 메타버스와 같은 다양한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해서 초일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 앞서 인공지능 전시회 '2022 AI TECH+'를 찾아 AI교육 선도학교인 조선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로봇 팔 활용 커피제작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뉴시스

정부의 디지털 전략 로드맵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표했다. 로드맵은 5대 전략, 19개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디지털 역량을 갖추기 위해 6개 디지털 혁신 기술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대상 분야는 AI, AI 반도체, 5G·6G 이동통신, 양자, 메타버스, 사이버 보안이다. 2026년까지 차세대 AI 원천 기술 개발과 AI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에 각각 3018억원과 1조2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2024년까지 전국 5G망을 완성한 뒤 2026년에는 세계 최초로 6G 시범 선행(프리 6G) 서비스를 시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차세대 수퍼컴퓨터 6호기 구축에 들어가고, 국산 AI 반도체로 구축한 초고속·저전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반도체와 클라우드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산업 육성을 위해 ‘K-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펀드’를 올해 1000억원에서 2027년 3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IMD 디지털 경쟁력을 2027년까지 3위로 상승시키는 동시에, 지난해 5위였던 글로벌혁신지수(WIPO)를 1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광주에서 디지털 전략 로드맵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광주는 AI 대표 도시로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곳”이라고 했다. 광주에는 AI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인공지능사관학교가 있고, AI 데이터센터도 조성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디지털과 광주는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자유’를 동시에 충족하는 코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