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KBS 이사회는 작년에 월 2500원인 TV수신료를 38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했지만, 국회에서 제동을 건 상태다. KBS가 방만한 경영은 놓아둔 채 수신료 인상 등만 요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 여의도 KBS (한국방송공사) 사옥./ 전기병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이날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KBS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은 4629명 중 2374명으로 전체의 51.3%였다. 2020년에는 억대 연봉 직원 비율이 46.4%로 1년 새 4.9%포인트 늘었다. KBS의 전체 직원은 2020년 4800명에서 171명 줄어 4629명이 됐다. 하지만 억대 연봉자는 오히려 2226명에서 2374명으로 148명 늘었다. 조직 평균 연령은 46.2세, 평균 연봉은 1억135만원이었다. 윤 의원 측은 “역피라미드 구조의 임금 체계가 더욱 심화됐다”고 했다. 올해 KBS 조직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 이상이 45.9%로 가장 많았고, 40대(27.9%), 30대(22.7%), 20대(3.5%) 순이었다. 특히 2021년 4.1%였던 20대 비율은 0.6%포인트가량 줄었고, 50대 이상은 43.5%에서 2.4%포인트 늘었다.

KBS는 작년 이사회에서 현행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800원으로 내놓는 인상안을 의결했었다. 그러나 방만 경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회는 인상안을 논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윤 의원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젊은 인력의 유입과 탄력적인 인력 운영이 필요하다”며 “대다수의 디지털 혁신 기업의 직원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KBS 조직은 오히려 이러한 현실과 반대로 수직적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