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대검에 고발한 것에 대해 “비선 의혹을 덮기 위해서 이런 것 아니냐”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건영 의원은 지금 어느 세상에 계시나”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을 정치 한 가운데로 불러들이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 정말 수많은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고발 시점이) 왜 어제였는지 의아하다”라며 “김건희 여사의 (지인인) 민간인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면서 비선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혹여라도 그런 부분들을 덮기 위해서 이런 것은 아닌지? 라는 의구심이 생긴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에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자료를 삭제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이번 사건은 국방부와 해경이 만든 자료가 전부다. 어떤 자료를 삭제했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스1

허은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선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을 덮기 위해 박지원, 서훈 국정원장을 고발했다니요?”라며 “윤건영 의원은 지금 어느 세상에 계시나?”라고 반발했다.

허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2년 동안 숨겨왔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 해경 등 관계부처와 함께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왔다”라며 “박지원 전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의 첩보 관련 보고서를 무단으로 삭제해 고발된 것이다. 서훈 전 원장은 당시 합동조사를 강제 조기 종료시킨 혐의로 고발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사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짓밟았나? 누가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했나?”라며 “윤건영 의원은 지금 참혹했던 그날의 진실이 불거지는 상황을 덮기 위해 딴세상 이야기를 하고 계시나? 국정원 농단, 국가안보 농단 사태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야 할 뿐이다.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답하시라”라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6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서 전 원장은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당시 합동 조사를 강제로 조기 종료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