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한 친윤계 박성민 의원에 대해 “대통령실과 소통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최근 몇 가지 지점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오는 7일 나올 당 윤리위원회 결정을 두고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했음을 증명할 방법이 뭐가 있냐”고 했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박 의원은 입이 무거운 분이다. 그래서 아무 말 하지 않고 계신 거고 대통령실과 저의 입장을 배려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많은 의원과 소통하지만 박 의원은 제게 굉장히 깍듯하게 하시고 한 번도 실수하신 적 없다”며 “제가 지금껏 봤던 분 중 가장 신뢰 가는 분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도 신뢰하고 대선 때부터 중책을 맡겨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이 제게 그만두겠다는 이야길 했을 때 0.5초 정도 만감이 교차했다. 박 의원이 주변에서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 잘 알겠더라”며 “(그만두라는) 직접적인 압박보다는 ‘비서실장으로서 대표를 잘 모시라’는 말이 있었다고 들었다. 잘 모시라는 말은 그 말을 하신 분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대표를 이끌라는 건데, 박 의원은 그런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이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출국 중이었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소통이 원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을 마중 나간 자리에서 나눴다는 대화 일부도 전했다. 그는 “약식 행사였고 오래 비행하셨기 때문에 환담은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너무 성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윤 대통령이 웃으셨다”고 했다.

◇ “윤리위는 당에 끼친 손실 무엇으로 판단할 건가”

이 대표는 오는 7일 윤리위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예상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윤리위가 저에게 건 건 ‘성접대 의혹을 인멸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교사했다’는 의혹”이라며 “앞 내용이 없으면 뒷내용이 성립하지 않는다. 전 교사하지 않았고 앞 내용도 안 했다”고 말했다.

또 “증거인멸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교사를 했다는 건데, 제가 ‘저는 교사 안했는데요’라고 말하면 다음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 거냐”며 “7개월째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윤리위가 수사기관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냐 의문이 있으니, 그 건에 대한 품위유지 혹은 당에 끼친 손실을 보겠다는 거다. 그런데 그 시점의 당 지지율은 굳건했고 지방선거도 압승했다. 그럼 당 손실을 무엇으로 판단하냐가 모호한 지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공개된 관련 녹취록은 모두 편집된 부분의 조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는 원본이 다 들어가 있다”며 “전 교사를 하지 않았으니 그럼 윤리위가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윤리위는 수사 기능도 없을뿐더러, 교사를 했다는 것은 전화 등을 했다는 건데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했음을 증명할 방법이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에는 “(당 대표에게는) 윤리위를 해체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하지만 다 지켜볼 것”이라며 “제가 논쟁을 세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순간 ‘법꾸라지 같이 나온다’고 할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수사기관의 판단이 나오면 그게 최종이다.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했는데 수사기관에서 상반된 판단을 내놨다면 그게 가장 정치적으로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