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제35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인 고(故) 윤상원 열사 등 15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정부가 천안함 용사 등 호국 영웅에 이어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국민 통합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기념식은 ‘같이 한 걸음’을 주제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와 민주화 운동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4·13 호헌 조치를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거부하자 이에 반발해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다. 6·10 민주항쟁은 200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포상 수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민주항쟁 기념식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민을 통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9명이 국민훈장 모란장·국민포장·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민주화운동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고(故) 윤상원 열사 등 15명에게 모란장이 추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수 정부 최초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홍지만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추도식에 보내 헌화와 분향을 하도록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윤준상 상임고문, 조수진 의원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