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기초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서울 25곳 중 24곳, 경기 31곳 중 29곳, 인천 10곳 중 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판세가 뒤바뀐 양상이다. 민주당은 각 지역에서 절반가량 승리하면 선방이라는 말이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싹쓸이했던 2006년 지방선거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북구 안암역에서 유세를 마치고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성북구 지역 후보들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2.05.30./뉴시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서울 구청장 25곳 중 과반(13곳 이상) 사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와 별개로 민주당 세가 강했던 지역도 위태하다는 내부 평가가 많다. 선대위 관계자는 “실질적 목표는 8~9곳 정도”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반 허니문 효과로 20곳 승리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초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했다. 텃밭인 강남도 처음으로 민주당에 내줬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세 번째)가 3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뉴스1

경기도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정성호 의원은 “10곳 이상 승리가 목표”라고 했다. 민주당은 2~3곳을 제외한 전 지역이 경합 또는 열세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지역 기초단체장 31곳 중 23곳까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포천·양평·용인 등 13곳은 우세, 김포·수원 등 10곳은 경합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가평·연천을 제외한 전 시장·군수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인천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9곳을 이겼지만, 이번에는 과반(5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부평·계양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질적으로 3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곳 중 7곳 승리가 목표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인 배준영 의원은 “부평, 계양 지역도 최근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둘러싼 내분 탓인지 격차를 많이 좁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