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에서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 김용락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등 대구지역 민주당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을 일컫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20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박 위원장이 ‘내부 총질’에만 몰두해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및 사과 요구’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를 18일 접수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500명이지만, 경찰에서는 100명 안팎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집회 주최 측이 만든 팸플릿. /트위터

개딸들은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여성 지지자들의 대표가 아니며,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와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연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유로 주최 측은 집회 참여자 연령을 2030으로 제한한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두 달 가까이 공동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내부 총질’만 해왔다고 주장한다. 각종 의혹에 연루된 당 인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거나, 당론으로 추진되는 사안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박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를 향해 “대법원판결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는데, 개딸들은 이 요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속도전으로 무리하게 추진하자 “질서 있게 철수하고 민생 법안에 집중하는 길이 있다”며 신중론을 편 것이나, 이 과정에서 ‘꼼수 탈당’을 한 민형배 의원을 향해 “편법을 관행을 만들었다”고 비판한 것도 박 위원장이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또 최강욱 의원이 당내 화상회의 도중 성적 비속어를 말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최 의원을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성희롱으로 낙인찍었다’고 이들은 평가한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송영길·노영민 후보 면전에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고 말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목포시장 예비 후보로 경선 중이던 박홍률 후보를 향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별다른 소명 절차 없이 제명 조치한 것도 비판받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 등에는 박 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당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면서 훈계만 한다” “사과만 하면 선거는 어떻게 이기는가”라는 주장이다. 주최 측은 “박 비대위원장은 노영민 후보와 박홍률 후보, 그리고 팩트체크 없는 무분별한 내부총질로 상처 받은 지지자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라며 “본인의 과오에 대한 사과가 어렵다면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하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