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7월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인도 영화 '당갈'을 관람하기 앞서 인도 유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친여 성향 인사들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해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예인도 방송하면 협찬받고, 명품 소비가 대중화되고 어린 친구들도 사는데 샤넬을 입든 에르메스를 입든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조씨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했었다.

조씨는 “줄 서서 1000만원 샤넬백 사려고 런 한다는 나라에서 진짜 고깝고 우습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비리 의혹과 관련)10년이 훨씬 넘은 논두렁 시계가 피아제니 어쩌니 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수준 낮다”라고 했다.

이어 “(방송인) 클라라가 핑크색 에르메스 백 들면 인형 같다고, (블랙핑크) 제니가 샤넬 입으면 인형 같다고, (가수) 송민호가 애스턴마틴 타면 영앤리치라고. 유튜버들도 너도나도 드는 명품들이던데 국가의 대통령, 영부인이 그들보다 그것을 하기에 부족한 분들인가?”라고 했다.

대선 기간 김건희 씨가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 씨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 부부에게 그랬듯 김정숙 여사 악마화 전략이 가동된 듯 보인다”라고 했다.

김씨는 “가랑비 옷 젖듯 근거 없는 의혹 하나둘씩 뒤집어씌우면 ‘뭔가 있는 것 아니야?’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고 나중에 정치공작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처럼 털어봐야 나올 게 없을 사람에겐 자신보다 덜 알려진 가족을 통해 보복하는 게 깡패들의 오랜 수법이다”라고 했다.

김씨는 “과거 ‘논두렁 시계’ 낭설도 그 맥락 아닌가?”라며 “특활비가 궁금한가? 검찰총장 시절 148억 윤석열의 특활비부터 까자. 부인 의혹이 궁금한가? 주가조작, 경력 학력 조작 등의 의혹부터 까자”라고 했다.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류근 시인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두렁 시계, 봉하 아방궁 2탄 몰아가려는 시나리오가 있었겠지. 그렇게 욕보여서 윤석열, 김건희의 창피함 희석시키려는 시나리오가 있었겠지. 문재인 패대기치려는 시나리오가 있었겠지”라며 “(김정숙 옷값 의혹을 제기하는) 당신들과 한 세상 함께 숨 쉬는 게 창피해서 괴롭고 또 괴롭다”라고 했다.

앞서 정부의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인 한국납세자연맹은 청와대를 상대로 ▲대통령 취임 후 특활비 지출 내용의 지급 일자, 지급 금액, 지급 사유, 수령자, 지급 방법 ▲김정숙 여사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등의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청와대는 “국가 안전 보장, 국방, 외교 관계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있다”며 거부했다.

결국 이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김정숙 여사 의상 비용 등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청와대는 지난 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동안 옷값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청와대는 29일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