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샵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NFT(대체불가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디지털 전문가 출신으로 최근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에 합류한 국민의힘 이영 의원(비례)은 지난 25일 윤 당선인과의 면담에서 오는 5월 이후 발행될 ‘20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의 NFT 발행을 건의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공감하며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NFT 거래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자산시장 육성’을 공약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기술 선도·친화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세상이 바뀌었으니 디지털로도 우표를 한정 수량 발행하고, NFT 기술을 통해 정부가 그 진위와 희소성을 증빙해주자는 취지”라고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미 외국에선 미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NFT를 통해 디지털 우표를 발행했다”며 “2030 세대에서 불고 있는 ‘NFT 열풍’과 맞물려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기념우표를 500만장 발행했다. 90%가 넘는 464만1000장이 당일에 팔렸는데, 일부 우체국에는 시민들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