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9 대선을 90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선두 후보가 조사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국민일보가 9일 발표한 4당 후보 가상 대결 조사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38.3%)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2.7%)보다 5.6%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같은 날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가 함께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는 이 후보(38%)가 윤 후보(36%)보다 2%포인트 높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모두 오차 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두 조사는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추세도 달랐다. KSOI의 경우엔 TBS 의뢰로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 후보(41.2%)가 이 후보(37.9%)를 3.3%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벌어졌다. 반면 NBS 조사는 일주일 전엔 윤 후보(34%)가 이 후보(33%)를 1%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이 후보가 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내년 대선에 대한 인식’도 두 조사의 차이가 컸다. KSOI 조사는 ‘정권 교체’(55.1%)가 ‘정권 재창출’(37.8%)보다 17.3%포인트 높았지만, NBS 조사는 ‘정권 심판론’(46%)과 ‘국정 안정론’(42%) 차이가 4%포인트에 그쳤다.

KSOI 조사는 6~7일 전국 유권자 1012명, NBS 조사는 6~8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두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100% 이용한 전화 면접원 조사로 실시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전문가들은 “조사 시점과 방식이 비슷한데 결과 차이가 큰 것은 드문 경우”라며 “조사 업계는 혼란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