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내로남불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이재명 후보의 ‘조국 사태’ 반복적 사과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 지방재정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이재명(오른쪽) 당시 성남시장과 그를 찾아간 조국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 /성남시 블로그

박 위원장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일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비판했다”는 진행자 말에 “방향 전환을 하려다 보면 이런 저런 소리가 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부합하게 민주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이 최종적인 상황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왜 없겠냐. 그러나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개인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주셨던 무한한 신뢰에 어떻게 보답하느냐고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우리가 내부의 단결과 의리, 이런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 어떻게든 이겨야 되고,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부합하도록 가야 한다”며 “그것을 알기 때문에 조국 전 장관도 ‘나를 잊어달라’고 얘기한 거고 ‘(조국의) 강을 건너달라’고 한 거 아니겠냐. 저는 강을 건너달라고 표현한 거라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반복적 사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달 들어 ‘조국 사태’에 대해서만 세차례 사과했다. 지난 2일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그간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4일 전북 김제에서도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진보개혁진영은 똑같은 잘못이라도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국민이 실망한다면 그 점에 대해 사과하는 게 맞다”고 했다.

6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서는 “조국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 내로남불적인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에 책임지는 입장에서 국민의 실망과 기대를 채우지 못한 건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며 재차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