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서울 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을 맹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재개발‧재건축과 균형을 맞춰서 도시재생사업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지금 서울은 이렇게 좌절하는 모습이 아닌 매우 희망찬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 시절)도시재생 사업은 지나치게 보전과 관리 위주로 이뤄졌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10년 전에 제가 퇴임할 때 세웠던 계획대로만 꾸준히 시행됐다면 지금 서울 모습은 완전히 상전벽해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8월 초쯤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서 종로2가와 청계천, 을지로 모습을 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며 “정말 참혹하다. 저렇게 10년 동안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도시행정을 했던 서울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망인이 되셔서 전임 시장에 대해 한말씀 한말씀 드리는 게 조심스럽지만 서울시의 도시계획은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서 한번 보면 그 실체를, 성적표를 알 수 있다”라며 “시민 여러분들이 아마 몇 달 내로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에 올라가서 그 근처를 볼 수 있을 텐데 꼭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특히 세운상가 일대에 조성 중인 공중 보행로에 대해서는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대못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워도 10년 전 계획이 다시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민이 동의하는 형태로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을 통합개발 하는 세운재정비촉진사업을 추진했지만 박 전 시장 취임 후 백지화된 바 있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태양광 보급 사업에 대해서는 “10년간 서울시에서 이뤄진 태양광 사업을 회고해보면 그 뜻과 이상은 심히 창대하였으나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하고 참담하다.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