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2019년부터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소련 해방군, 미국 점령군’ 발언 영상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한 것처럼, 올해를 경기도 친일 청산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김원웅 광복회장이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유튜브 캡처

이에 따라 교육 현장의 각종 용어·문화·제도 등이 바뀌고 있다. 경기도 일선 학교에서 초등학교 학부모 등에게 배포한 ‘가정통신문’을 보면, 교실 정면에 걸린 태극기 액자도 ‘일제에 충성심을 강요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며 철거 대상으로 지목됐다. 응원 구호 ‘파이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출진 구호였다는 이유로 ‘잘하자’ ‘힘내’로 순화해야 한다. 동서남북 등 방위나 ‘제1’ 등의 순서가 들어간 교명(校名)도 일제 잔재이므로 바꿔야 한다고 경기도교육청은 밝혔다. 가정통신문엔 이 밖에도 ‘수학여행’ ‘소풍’ ‘수련회’도 일제 잔재이니 ‘문화 탐방’ ‘현장 체험 학습’ ‘리더십 캠프’ 등으로 바꿔야 하고, ‘우리 집에 왜 왔니’ ‘꼬리 따기’ ‘비석 치기’ 놀이도 위안부 강제 동원을 합리화하려는 놀이였으므로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경기도교육청은 1일 “학생들이 ‘친일 잔재’로 규정한 내용을 모은 내용”이라며 “현장에서 참고하라는 취지로 보냈을 뿐 대체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고 했다.

경기도 산하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4월 ‘문화 예술 일제 잔재 청산·항일 추진 민간 공모 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업 20개에 세금 7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각종 항일 공연을 비롯, 생활 속 항일 음악 제작(3700만원), 우리가 몰랐던 일제강점기 잔재(3500만원), 우리 마을 이름 찾기(500만원) 같은 사업들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제 잔재 청산과 항일·독립 운동에 대한 경기도민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