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장관급인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에 송기춘 전북대 법학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이 자리는 전임 이인람 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4월 자진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다. 송 신임 위원장은 헌법학 교수로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 참여했었다.

문 대통령은 또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윤성욱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이경수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안성욱 법률사무소 성문 대표변호사를 각각 내정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는 최창원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앉혔다. 윤창열 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1차장으로 이동한다.

이 중 상당수가 민주당 후보로 선거를 뛰었던 인사다. 이경수 본부장은 30년 이상 핵융합 연구 현장과 국제기구에서 활동해온 과학자로 작년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18번을 배정받아 출마했었다. 검사 출신인 안성욱 부위원장도 2015년 총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에 출마했다 낙마했다. 2017년 대선 때는 문 대통령 캠프에서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안 부위원장은 야당이 요청한 소속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맡게 될 예정이라서,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제기된다. 부동산 전수 조사를 맡게 될 권익위 전현희 위원장도 민주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