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의 찐 토크'에서 대화 중인 금태섭(왼쪽)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 전 의원 블로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유체이탈화법’의 박근혜 정부를 떠올렸다”며 “당정청이 하는 일은 사실상 대통령이 재가한 건데, 자기는 아닌 것처럼 빠져나와서 다른 얘기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금태섭 전 의원이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찐 토크’에 첫 주자로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가 포문을 열자 금 전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삼았다. 금 전 의원은 “젊은 사람들이 전세나 자가를 마련할 때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자가 질문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답변하시는 것을 보면 무책임하고 무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가 부동산, 집값 잡는 데는 자신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몇 십번에 걸친 대책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며 “제일 가슴 아팠던 것이 ‘전세에서 월세로 쫓겨나는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이 처음에는 대통령을 원망했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그분을 다시 지지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를 묻는 말에 “전체적으로 잘못 됐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자유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586세력이 예전에 독재와 싸울 때는 민중민주주의, 이른바 인민민주주의를 말했었는데, 그 땐 야당이었고 저항세력이다보니 문제가 없었다”며 “이제 이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는데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정말 낯선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들은 잘못하지 않았고 늘 ‘남이 잘못했다'고 말한다”며 “민주주의의 시스템을 공격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 예로 ‘감사원과의 충돌’ ‘법원 개혁’ 등을 들며 “자유민주주의적 감수성에 맞지 않는 얘기. 법치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이질적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문 대통령과 586 운동권 세력은 결이 다르다”며 “문 대통령은 역할이 없고 얹혀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자유민주주의 세력이지만 586세력은 강하게 이념화된 세대”라며 “586 운동권 세력이 문 대통령을 옹립한 거다. 그렇게 운동권에 장악되다 보니 끌려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른바 ‘조국흑서’ 저자들과의 릴레이 대담으로 기획된 ‘금태섭의 찐 토크’ 대화록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고, 현장 영상은 오는 20일 유튜브 ‘금태섭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