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김해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두고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이 정권이 아무리 막 나간다고 하지만 우리 정치, 대한민국 행정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절망감마저 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여당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시키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며 “180석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밀어붙이자고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왜 가덕도 이야기가 나오겠나. 바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문”이라며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 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 및 정부대응의 문제점 청취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TK와 PK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며 “사익추구 정치가 지역 분열을 조장하고 기술과 과학, 합리성에 기반해야 하는 국가정책 수립의 기본원칙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했다. 또 “선거 하나를 위해 국가적 대사업을 이런 식으로 결정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안 대표는 “성숙한 민주시민에게 어설픈 정치공학과 치졸한 매표 공작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의 탈을 쓴 민주당의 교활한 술책을 독재의 종말을 이끌어낸 부마 민주항쟁의 도시, 땀과 눈물로 산업화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도시, 부산의 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