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 벤츠를 마이바흐S650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수출을 금지한 대북제재 대상 품목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평양에서 열린 어머니대회 행사 참석차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최근 김정은이 지난 3~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석 모습을 방영했다. 영상을 보면 김정은이 벤츠 차량을 타고 행사장인 평양체육관에 내리는 장면에서 화면에 자동차 뒷면의 마이바흐 마크가 새겨져있다. 트렁크엔 S650이 찍혀 있는데 2019년부터 출고된 신형 마이바흐 모델로 보인다. 국내 판매 가격이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츠는 유엔 안보리가 사치품으로 분류한 대북 제재 대상이다.

김정은은 현지지도시에도 벤츠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고 흔치 않은 해외 방문 시에도 전용열차에 벤츠를 싣고 갈 정도로 ‘벤츠 애호가’다. 지난 9월 러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은은 전용열차에 벤츠를 싣고 갔는데 당시 그 벤츠엔 마이바흐 마크도 없었고 S560이라고 적혀 있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한 두 달 사이 새 차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신형 벤츠를 타고 달리지만 북한 국내에서 열리는 피복전시회엔 여전히 명품을 베낀 ‘짝퉁’이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9~21일 평양 옥류전시관에서 ‘가을철피복전시회 2023′을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약 4분22초 분량의 전시회 개막식 영상을 공개했는데 독일 명품브랜드 몽블랑 가방을 그대로 베낀 디자인의 가방이 화면에 등장한다. 가방 손잡이와 가까운 윗 부분에 작은별 모양의 하얀 몽블랑 로고와 매우 흡사한 장식이 붙어 있는데 몽블랑 정품은 1930달러(약25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북한의 피복전시회에 등장한 짝퉁 몽블랑 가방. 왼쪽 검은색 가방이 몽블랑 사이트에 올라온 정품이고 오른쪽이 북한이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제품이다. 손잡이와 가방 위 작은 별 장식이 매우 흡사하다./자유아시아방송(RFA)

북한은 이런 상품에 대해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제품 디자인 등을 볼 때 모조품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북한의 ‘짝퉁 명품’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대규모 의류 전시회를 개최했을 당시에도 루이뷔통과 셀린의 제품과 똑 닮은 가방을 소개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소비품 전시회에서도 샤넬과 버버리 가방, 디오르 향수 등 명품을 모방한 제품이 대거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