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주 북한 내부에서 ‘한때 식량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고, 식량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과 후대들의 운명을 걸고 외부 영상, 마약, 강력범죄, 시장범죄를 근절하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정책 공백기 속에 대북 제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 물가가 요동치자, 민심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홍수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농작물 작황 상황을 돌아보고있다./노동신문 연합뉴스

북·중 국경 지역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13일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주 북한 시장에서 식량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폭등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가을에 보통 식량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 식량 가격이 폭등했던 것은 봉쇄 조치와 올해 수해로 식량 생산량이 감소한 데 이어 바이든의 당선으로 내년도 식량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이 식량 방출과 함께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가격이 다시 하락했지만 내년에도 식량 부족이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상인들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시장에서 식용유와 설탕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며 “대북 제재에 따른 수출 급감 등으로 위안화와 달러 환율도 하락하는 등 변동이 생겼다”고 했다. 국제신용평가 피치는 이날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대북 제재 등으로 -10%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고난의 행군’ 기간인 1997년 당시 -6.5%보다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