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추미애, 전재수, 박수현, 김종민 당선인./뉴스1·부산일보·연합뉴스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당선자는 5선 현역의원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 당선자는 2012년 제19대 총선 때 충남 공주시 선거구에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2016년 제20대 총선 42일 전 공주시와 부여군·청양군 선거구가 통합되며 부여군·청양군에서 강세를 보인 정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그는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정 후보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박 당선자가 50.66%, 정 후보가 48.42%를 득표해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780표에 불과했다. 박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민심의 엄중함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절실히 보여준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마음가짐 그대로 새기며 지체된 공주·부여·청양의 시계를 움직이겠다”고 했다.

경기 하남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자가 친윤(親尹) ‘호위무사’로 불리는 국민의힘 이용 후보와의 접전 끝에 1199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개표 내내 이 후보에게 뒤지다가 마지막 약 1시간 동안 대역전극을 펼친 추 당선자는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으로서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추윤 갈등’을 빚었던 그가 국회의장이 되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추 당선자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지금의 선거 의미가 대통령을 강하게 심판하는 것도 있고, 의회가 견제를 해야 된다 하는 것도 있다”며 “의회의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한다면 주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이) 중립은 아니다”라며 “대의기구로서의 혁신 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선자는 부산 북구갑에서 부산시장 출신인 국민의힘 5선의원 서병수 후보를 물리치고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야당 당선자가 됐다. 어린 시절을 부산 북구에서 보낸 전 당선자는 18~21대 총선에서 부산 북구·강서구갑에 4번 출마해 앞선 두 번은 낙선하고 나중의 두 번은 승리했다. 이번에 새로 조정된 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하면서 중량감을 키우게 됐다.

전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에 대단히 어려운 험지를 지난 20년간 주민들과 일궈왔다”며 “3선 의원이 되는데 더 커진 힘으로 북구 주민들께 더 크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또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채수근 상병과 관련해 “채 상병 특검을 반드시 관철해서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당선자는 세종시갑에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를 득표율 56.93% 대 43.06%란 큰 차이로 따돌리며 새로운미래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 됐다. 김 당선자는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선거구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비명(非明·비이재명)계로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총리의 창당에 동참했다. 김 당선자의 지지율은 지난 3월 여론조사까지만 해도 5%대에 불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갑에 공천했던 이영선 후보가 ‘갭 투기’ 의혹으로 공천 취소와 제명을 당하는 파국 속에 선거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최연소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 당선자는 11일 CMB대전방송 당선 소감에서 “정권 심판을 통해서 나라를 바로잡고, 행정수도 완성으로 세종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세종 시민의 민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