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10일 방송 3사의 4·10 총선 출구 조사에서 지역구 0~1석, 비례대표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254곳 가운데 43곳에 후보를 냈는데, 당대표인 이준석 후보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이 유일하게 당선 가능성이 있는 접전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11일 0시 현재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중·하순에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20% 안팎의 지지율이 나오면서 당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공영운 후보의 이른바 ‘아들 부동산 꼼수 증여’ 의혹이 불거진 것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며 공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혀 나갔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상대 후보의 리스크에 대한 반사 효과도 있었지만, 이 후보가 지역 주민들에게 손편지를 쓰고 지역구에 있는 아파트 100곳을 모두 찾아다니는 등 총력전을 펼친 것도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비례대표에서는 1번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 2번 천하람 변호사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개표 결과에 따라 3번 문지숙 차의과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도 당선될 수 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주도해 만든 신생 정당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초 온라인으로 입당 신청을 받은 지 나흘 만에 4만 명을 모집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전격적으로 통합한 뒤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했고, 통합 11일 만에 결별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적지 않은 지지층이 이탈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원내 정당이 되는 데는 성공했다.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선명한 개혁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다시 구축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지만 국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대외적으로는 정치 개혁이나 양당 정치 심판에 대한 열망보다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란 선명성을 더 많이 보신 게 아닐까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