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이 유력한 전지예 후보가 작년 11월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유엔사 강화 전략 폐기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이 유력했던 전지예 후보가 12일 “비례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반미 성향 단체 ‘겨레하나’ 출신이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고 시민단체 몫인 ‘국민후보’ 4명 중 한 명으로 선발돼 논란이 일었다.

전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가 국민후보 경선에 도전하게 된 것은 불평등 해소와 소외계층, 약자를 위한 후보를 선발한다는 것 때문이었고, 뜻밖의 결과로 1등을 하게 됐다”며 “그러나 국민후보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저를 ‘종북, 반미단체 출신’이라며 낙인찍었다”고 했다.

전 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 대표 출신’ ‘노골적인 종북 인사’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경선의 취지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 힘에 분노한다.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 국민후보를 사퇴한다”고 했다.

전 후보는 한미 연합 훈련 반대 등 반미·반일 시위가 주된 활동인 단체 ‘겨레하나’ 출신이다. 이 단체는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함께 행동해왔다. 하지만 전 후보는 시민단체 몫 비례 후보 선발 과정에서 이러한 활동 내역을 거론하지 않았다. 전 후보는 지난 10일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공개오디션에서 대학생 시절 벌인 반값 등록금 운동과 청년 정치 등에 대해서만 발표했다.

전 후보는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작년 11월 국방부 앞에서 열린 겨레하나의 규탄 기자회견에서 청년겨레하나 대표로 참석해 “유엔사를 해체하라”고 했다. 또 “유엔사의 다국적군 재결성은 제2의 한국전쟁 준비이며 미국의 동아시아 전쟁에 투입될 새로운 동맹의 탄생”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국민후보 선정 결과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