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45곳(64.2%)을 차지하며 63곳(27.9%) 확보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에 완승했다. 나머지는 진보당이 1곳, 무소속 후보들이 17곳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완료된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기초단체장 145곳에서 승리하면서 2018년(53곳)과 비교해 당선자 수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은 4년 전 당선자 151명을 냈던 때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특히 국민의힘이 66개 선거구 중 46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19곳, 무소속이 1곳이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선거 중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24대1로 압승을 거뒀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 기초단체장 지형이 180도 뒤바뀐 셈이다. 4년 전에는 국민의힘이 서초구에서만 승리하고 핵심 텃밭인 강남구마저도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관악, 금천을 비롯해 노원, 강북, 성북, 중랑, 은평, 성동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당선된 지역은 강북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선 곳이다.

서울 구청장 선거는 개표 초반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가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자정을 넘어서면서부터 광진, 동대문, 마포,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 등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차례로 역전하며 판세가 뒤집혔다. 국민의힘이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두 자릿수를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와 인천 역시 서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경기에선 국민의힘이 22곳을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9곳에 그쳤다. 인천도 국민의힘 7곳, 민주당 2곳, 무소속 1곳이었다. 국민의힘은 2018년엔 경기 2곳, 인천 1곳이 전부였다. 4년 만에 경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대29에서 22대9로, 인천은 1대9에서 7대2로 뒤집힌 것이다. 인천 강화에서도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이 당선된 만큼 사실상 8대2의 스코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민주당이 1곳(경남 남해)만 간신히 지켜냈다. 4년 전엔 민주당이 전체 39곳 중 25곳을 차지하며 ‘동진’에 성공했지만, 이번에 국민의힘이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부산은 16곳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부산의 기초단체장을 한 정당이 독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 광역의원도 42곳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했고, 비례대표 시의원 5석 중 3석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울산(국민의힘 4, 진보당 1)과 경남(국민의힘 14, 민주당 1, 무소속 3)에서도 대부분 기초단체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울산은 지난 선거에선 5곳 모두 민주당 차지였지만, 이번엔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충청권도 국민의힘이 지방권력 탈환에 성공했다. 대전은 4년 전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5곳을 석권했지만, 이번엔 국민의힘이 4곳을 가져왔다. 충남은 국민의힘 12곳, 민주당 3곳이었고 충북은 국민의힘 7곳, 민주당 4곳이었다. 강원은 국민의힘이 14곳을 차지하면서 민주당(4곳)에 우위를 되찾았다. 4년 전엔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5곳, 무소속 2곳이었다.

대구·경북과 호남(광주·전남·전북)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우세한 가운데 무소속의 약진이 돋보였다. 대구·경북 31개 기초단체장 중 경북에선 무소속이 3곳을 가져갔다. 호남에서도 41곳 중 전남 7곳, 전북 3곳이 무소속 몫이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당선인 등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민주당에 큰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 동력 확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