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캐나다·독일·유럽연합(EU) 등 G7 정상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회의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초청을 받은 정부는 G8 지위 확보라는 목표를 위해 적극적인 ‘G7 외교’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트뤼도, 독일 숄츠, EU 폰데어라이엔.

일본에서 열리는 G7 회의를 계기로 방한을 추진 중인 정상급 인사는 1일 현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올해가 수교 60주년인데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해 트뤼도 총리의 방한(訪韓)을 요청했다. 숄츠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게 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핵 문제, 북한 인권 등 외교·안보 의제를 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독일과 EU가 러시아 규탄에 앞장서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 확대나 살상 무기 지원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G7 정상들의 연쇄 방한을 G8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독일 등은 G7 확대 구상에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 히로시마 현지에서 또 다른 G7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미 조야(朝野)에서는 “한국을 G7에 포함시켜 G8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은 G7에 자리 잡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