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1월 13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과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진행한다. 17일에는 한일 경제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경제 활성화 방안과 기업인 지원을 논의한다.

김성한 안보실장은 14일 윤 대통령의 이 같은 1박 2일 방일 일정을 브리핑하면서 “이번 방문은 12년간 중단된 양자 정상 방문이 재개되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한일 정상회담과 만찬을 통해 양 정상은 개인적 신뢰를 돈독히 다지면서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 간 신뢰 구축은 양국 국민 간 친선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은 회담에서 징용 배상 해법 문제를 포함해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해소를 비롯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현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지소미아 문제도 형식적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 맥락 속에서 한일 간에 다양한 논의들이 안보 차원에서 활발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소미아는 현재까지 한일 간에 잘 작동되고 있지만, 형식적 측면에서 지난 정부가 중단과 보류 절차를 단행하며 매끄럽지 않게 와있는 측면이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한미일 안보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고, 깊이와 넓이가 더 커지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의 만찬 등과 관련해선 “일본이 호스트로서 윤 대통령을 최대한 예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도 16일 동포 간담회, 17일 입법부 간 교류 단체인 한일 의원연맹과 민간 교류를 담당하는 한일협력위원회 인사들을 접견한다. 또 일본 게이오대에서 대학생과 유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