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무력 도발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 성능 시험 등 저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2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모든 다양한 잠재적 도발과 군사 활동을 예상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너무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행동을 할 경우 모든 것이 백지화되고 협상장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일련의 성명을 통해 군사훈련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한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만한 구체적 징후는 없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실제론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 해군분석센터 CNA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엄포를 놓는 수준에서 끝날지 아니면 실제로 도발을 실시할지는 평양의 셈법에 달렸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분명하진 않다면서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구한 북한이 계속해서 외교적 방향을 추진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이 외교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따져 볼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은 연합훈련은 북한도 이미 예견했던 일인 만큼 “북한이 대규모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국내적 위기에 사로잡혀 있어 미-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 연합훈련 사전 연습이 시작된 10일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이튿날 담화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