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 50%를 넘어선 상태에서도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추진,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의 기회가 더욱 줄어드는 문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글로벌통계기관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접종 완료율(% of population fully vaccinated)은 14.1%로, 세계 평균(14.9%) 아래다.

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은 백신”이라며 “하지만 세계적인 백신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 보급의 국가별 격차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문제의 근본 해법은 백신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간 200명 이상의 의과학자를 새롭게 육성하고, 임상시험 전문인력 1만명, 바이오 생산 전문인력 연간 2000명 등 바이오의약품 산업 인력 양성에 힘쓰겠다”며 “K-바이오랩 허브를 구축하고, 첨단투자지구도 지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백신 파트너십 확대도 거론했다. “(한미 파트너십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면서 독일, 영국 등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며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자주권 확보’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중 국내 기업 개발 코로나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의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백신인 mRNA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핵심기술의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안에 임상시험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원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