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 참석해 주요 기업 대표 등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대한민국 인공지능(AI)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인재 양성으로 첨단 인공지능의 역량을 키우겠다”며 “(2025년까지) 인공지능 인력을 총 1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또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면서 “지난 10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2029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아무리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해도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람의 소외를 초래할지도 모를 어두운 측면도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이후 문 대통령의 여덟 번째 뉴딜 현장 행사다.

이날 행사엔 이인용 삼성전자 대표, 구현모 KT 대표, 김윤 SK텔레콤 부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등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대표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업들을 일일이 거명·칭찬하며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 기술을 실현하는 여러분들이 진정한 개척자”라면서 “대한민국의 꿈은 코로나 이후 시대의 선도 국가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라고 했다.

기업들은 최근 AI 분야에서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을 문 대통령 앞에서 차례로 발표했다. KT는 현대중공업과 협업해 제작한 ‘AI 로봇 진행자’를 무대에 등장시켰다. 이 로봇은 주제 발표자를 찾아 단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SKT는 SK하이닉스와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사피언(SAPEON) X220’을 발표했다. AI 구현에 필요한 고난도 계산을 쉽고 빠르게 해주는 반도체다. SKT는 “미국 엔비디아의 칩셋보다 성능은 1.5배지만 전력 소모량은 80% 수준이고 가격은 절반”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전염병과 각종 천재지변 등 난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7개 글로벌 AI 연구센터의 주요 연구 분야를 소개했다. 네이버는 개방형 빅데이터 활용·분석이 가능한 서비스를 클라우드(원격 컴퓨팅)로 제공하는 ‘데이터 샌드박스’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