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선수단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반성은 한마디도 없었고, 오로지 남 탓 타령만 가득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거야(巨野) 벽에 막혀 개혁이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무조건 전 정부와 거꾸로 가고 야당과 싸우면 박수받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라며 “그렇게 남 탓만 할 것이면 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까”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1년 만에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경제와 민생, 지금의 태도로는 남은 4년으로도 회복하기 어려울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안 하면서 전 정부를 탓한다”며 “졸렬하고 비겁하다”고 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난 1년 사이에 상상 이상의 거대한 퇴행이 이루어진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도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 주고 있는데 말 그대로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고 했다. 박지원 상임고문은 이날 “2년째부터는 ‘내 탓이오’를 하셔야지 입만 열면 문재인 탓 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야당에선 협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의 원동력은 소통에 있다”며 “낮은 자세로 언론과 소통하고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집권 1년이 되었는데 야당 대표들은 대통령과 한자리에 앉아 물 한 잔도 못 마셔 봤다”며 “야당 당수를 향한 사법 공방이 모든 판단의 우선순위가 돼 협치의 공간은 사라졌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가장 험난한 내외 여건 속에서 출범했지만, 새로운 미래의 주춧돌을 놓는 1년이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난 1년처럼 윤석열 정부를 계속 성원해 주신다면 더욱 빨리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치열하게 달린 1년”이라며 “야당은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 폭거’ ‘입법 독주’의 발목잡기만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