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6·1 지방선거 참패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친문(親文)계를 중심으로 “명분 없는 출마로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친명(親明)계에선 이 같은 반발을 두고 ‘이재명 죽이기 기획설’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내 강경파로 이 의원을 지원했던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당 일부의)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고, 어떤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이재명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고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는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의원 책임론이 친문 등 반대파의 기획이라는 주장이다.

이재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 이 의원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정말 책임져야 할 분들이 말씀이 빠르다”며 “개혁의 시기에 모든 개혁 과제를 스톱시키고 본인의 대권 행보로만 활용한 이낙연 당대표님도 사당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문재인 정부 요직을 지냈거나 민주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까지 하신 분들, 대선 후보나 당대표가 되지 못했거나 이번 선거를 직접 지휘한 게 아니라 해서 면책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지금 할 일은 이재명 지키기”라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친문 성향의 신동근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당내에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라며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평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몰아간다”고 했다.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선거 기간 지도부 내분으로 책임론에 휩싸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발탁한 책임도 이 의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