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도 일주일 넘게 못 찾은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하루 만에 확보하자 검찰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뉴시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9일 페이스북에 ” 유동규의 휴대폰은 대장동 특혜 사업 의혹을 푸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며 “경찰이 하루 만에 찾아낸 그 휴대폰을 검찰은 찾으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유동규가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는 언론보도를 오보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찾을 수 없었던 것이지, 찾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유 평론가는 “이러니 검찰 수사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며 “‘개혁’했다는 검찰 수사를 다수의 국민이 믿지 못한다. 대체 무슨 개혁을 한 것이냐”고 했다. 이어 “윤석열 쫓아내고 꿈에도 그리던 ‘검찰개혁’을 했는데 그런 검찰을 국민들이 믿지 않다니, 대체 그 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라며 “’검찰개혁’이라는 양의 머리를 내걸고 ‘검찰장악’이라는 개고기를 판 필연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 평론가는 “검찰의 독립성을 박탈하고 정권의 검찰로 만든 것,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하는 검찰로 만든 것, 그것은 개혁이 아니다”며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행해졌던 이른바 ‘검찰개혁’의 총체적 실패를 지금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 불문하고 모든 의혹을 파헤칠 의지를 가진 특검만이 답”이라며 “대장동 특검 없이 의혹과 논란은 종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전날 창밖으로 던졌다고 주장했던 휴대전화를 8일 확보했다. 경찰이 유씨 휴대전화를 찾아내면서 서울 중앙지검의 ‘허위 공보’도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태훈 4차장) 지난 4일 언론에 유씨의 주거지 내·외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다고 공지했었다. 압수수색 직전 유씨가 휴대전화를 창밖에 던진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한 해명이었는데 해당 보도가 ‘오보’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찰이 “(검찰이 압수수색한 지난달 29일) 주변 CCTV를 분석하니 압수수색 실시 전 유씨의 주거지 건물 1층 화단에 휴대전화 한 대가 낙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히면서 검찰의 ‘허위 공보’ 논란이 불거졌다.